꿀벌 질병 백묵병원균의 분리 배지 개발


백묵병은 일벌의 어린 유충에 포자형태로 경구 감염된 후 중장에서 영양분을 섭취하므로 체액을 고갈시켜 유충을 백묵같이 딱딱하게 미이라 형태로 치사시키는 진균성 질병이다 (그림 1). 백묵병은 봉군에 치명적인 질병은 아니나 봉세가 급속히 신장하는 봄에 만연하므로 정상적인 봉군 형성에 지장을 초래하여 생산성을 크게 감소시키는 만성적 질병으로 전체 봉군의 약 62%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 1. 백묵병원균 감염 유충
이러한 백묵병원균은 다른 곰팡이균과 함께 유충에 감염되어 있어서 백묵병원균만 순수 분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지금까지는 백묵병원균의 분리배지로 PDA(Potato Dextrose Agar)배지 또는 SDAY(Dextrose 10.0 g, Peptone 2.5 g, Yeast extract 5.0 g, Agar 20.0 g, Distilled water 1,000 ㎖)배지가 이용되었다. 이번에 개발된 꿀벌배지(BPA; Bee-Pollen Agar)는 국내에서 생산된 수벌가루와 화분 가루를 주성분으로 제조되었으며, 백묵병원균은 꿀벌배지에서 그림 2에서와 같이 방사형의 형태로 균사가 생장하므로 균 동정이 매우 우수하여 선택배지로 적합하였다. 또한 꿀벌배지에서 균사생장 또한 표 1에서와 같이 기존의 PDA배지보다 양호하였다. 즉, 백묵병원균 41610 균주의 균사생장은 수벌가루 추출액을 10.0% 첨가한 꿀벌배지에서 7일간 배양에서 75.0㎜로 대조구인 PDA의 44.2㎜보다 매우 빨랐으며, 41778 균주도 73.7㎜로 대조구인 PDA의 49.0 ㎜보다 훨씬 양호하였다. 따라서 이번에 수벌가루 추출액을 10.0% 첨가하여 개발한 꿀벌배지(BPA)는 그 동안 사용하던 PDA보다 균사생육도 양호하고 균 분리도 용이하여 백묵병원균의 분리 및 증식배지로 활용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홍인표(031-290-8461, iphong20@korea.kr)